누전차단기 멀티탭 만들기

4년 전에 설치한 전기온수기에 누전차단기를 설치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전기온수기(온수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반드시 누전차단기(차단기)를 달아줘야 합니다.
혹시 모를 기계 결함으로 수도를 통해서 전기가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안전장치를 온수기와 함께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온수기 설치만으로 벅차서 차단기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온수기 설치 이후에 온라인 부품 상가에서 다른 것들과 함께 주문하려고 차단기를 장바구니에 담아 두기만 했습니다.

몇 년간 부모님의 온수기 사용 습관을 보니 전기를 아끼려고 저녁 설거지 이후엔 꼭 끄셨습니다.
전원 스위치가 따로 있는 제품이 아니어서 전원코드를 뽑아서 껐습니다.
차단기를 전원 스위치로 쓰면 편할 것 같았습니다.

안전성, 사용 편의성, 설치 용이성을 고려하여 누전차단기가 내장된 2구 멀티탭을 만들었습니다.

█ 구상

차단기의 전극은 노출되어 있어 물이 닿으면 합선 위험이 있습니다.
차단기를 절연 상자에 넣어서 젖은 손으로 조작을 해도 안전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적당한 것을 찾아보니 콘센트 노출 박스(콘센트 박스)와 폭과 길이가 같은 스위치 노출 박스(스위치 박스)가 있었습니다.
스위치 박스의 내부 높이와 차단기의 높이가 거의 일치했습니다.
차단기에 맞는 노출 박스 덮개는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콘센트 박스와 스위치 박스를 붙여서 누전차단기멀티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쓰인 부품

구매한 부속품

누전차단기, 스위치 노출 박스, 콘센트 노출 박스, 2구 콘센트를 구매.
백색 포맥스, 전기코드선, 단선 2.5SQ, 볼트와 너트는 집에 있는 것을 사용.
백색 포맥스는 차단기 덮개 제작에 사용.

█ 만들기

노축 박스와 규격이 맞지 않은 차단기를 스위치 박스에 고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스위치 박스의 기존 구멍이 차단기에 맞지 않아서 추가로 구멍 2개를 뚫어 볼트와 너트로 고정.

스위치 노풀 박스에 장착된 누전차단기

콘센트 박스에도 툭 튀어나온 볼트와 너트가 들어갈 수 있게 구멍을 뚫음.

콘센트 노출 박스의 추가 구멍

콘센트 박스와 스위치 박스를 볼트와 너트로 결합.

콘센트 노출 박스와 스위치 노출 박스 결합

앵글 선반에 고정할 볼트가 들어갈 구멍을 뚫음.
곡면인 앵글 모서리에 맞게 노출 박스의 모서리를 곡면으로 깎음.

앵글 고정 나사 구멍과 곡면 가공

스위치 박스 옆면에 전원코드선이 들어갈 큰 구멍을 뚫음.
전원코드선의 전선 2가닥을 차단기의 전원 측에 연결하고 부하 측에 단선 2가닥을 연결.
부하 측 단선 2가닥과 접지선 1가닥이 통과할 구멍 3개를 더 뚫어서 콘센트 박스로 전선 연결

스위치 노출 박스에서 콘센트 노출 박스로 연결된 전선

포맥스를 두 겹으로 붙여서 스위치 박스의 덮개를 만듦.
외겹은 노출 박스와 모양이 같고 내 겹은 앵글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만듦.
보이지 않는 내 겹은 자투리 포맥스로 만듦.

스위치 노출 박스 덮개

스위치 박스에 앵글용 볼트를 넣고 직접 만든 덮개로 차단기를 덮음.
덮개를 나사로 고정하여 누전차단기 2구 멀티탭 완성.

완성된 누전차단기 2구 멀티탭

█ 장착

직접 만든 멀티탭을 앵글 선반에 너트로 고정하고 전원을 연결하여 설치.

누전차단기 2구 멀티탭 설치 전과 후

█ 작업 후기

좁은 공간에서 2.5SQ 단선을 연결하기 어려웠습니다.
단단한 단선을 짧은 간격으로 꺾으면서 연결된 부품이 제자리에 가도록 하는 것이 힘겨웠습니다.
글을 쓰면서 단선 대신 연선을 썼으면 편하게 작업을 했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습니다.

█ 사용 후기

전원을 켜고 끄기 편해져서 부모님이 좋아하셨습니다.
지난해 겨울에 설치해서 현재까지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