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보호 받침대

2024. 9. 26. 16:55보고서

※ 2021년 5월 17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발의 밥을 탐내는 동물을 막기 위해 “밥그릇 보호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들 밥그릇 보호 받침대 위에 그릇이 올려진 모습

발이가 사는 곳은 마당입니다.

발의 집은 화단 옆에 있습니다.

개미와 민달팽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민달팽이가 발의 밥그릇을 기어올라 밥을 먹습니다.

개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밥을 집어 갑니다.

밥은 아깝지 않지만 발이가 그 녀석들 때문에 밥을 먹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그 녀석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밥그릇 보호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2010년생 '발'

█ 보호 방법 찾기

개미와 민달팽이가 싫어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녀석들이 밥그릇으로 접근만 못 하면 되어 죽이는 방법은 제외했습니다.

 

▌개미 차단법

발의 밥을 탐내는 개미의 크기는 3mm 정도입니다.

몸이 가벼워서인지 매우 매끈한 표면이 아니라면 어디든 기어오릅니다.

어디든 잘 오르는 개미가 못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헤엄입니다.

개미가 물에 빠지면 가라앉지는 않지만, 헤엄을 못 쳐서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을 못 합니다.

그래서 그릇 주위에 수로를 만들어서 개미를 막기로 했습니다.

 

▌민달팽이 차단법

민달팽이도 헤엄을 못 치지만 수로를 민달팽이보다 크게 만들 순 없었습니다.

수로로 민달팽이를 막으려면 수로의 폭이 5Cm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받침대가 앞발에 걸려서 밥을 먹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민달팽이가 싫어하는 소금을 그릇 주위에 두르기로 했습니다.

소금은 민달팽이의 점액을 굳게 만들어서 이동을 못 하게 만듭니다.

발이가 실외에 살지만, 밥그릇은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있어 빗물에 소금이 씻겨 나갈 일은 없습니다.

█ 설계

밥그릇을 올려놓을 수 있고 물과 소금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밥그릇의 크기 확인

본격적인 설계를 하기 전에 밥그릇의 크기를 확인했습니다.

밥그릇의 크기 : 하단 지름 90mm, 상단 지름 145mm, 높이 100m

밥그릇의 크기를 표시한 이미지

▌3D CAD로 그리기

설계에는 무료 3D CAD 소프트웨어 FreeCAD를 사용했습니다.

 

수로에 이물질(사료, 벌레, 등)이 들어가면 물이 썩을 수 있습니다.

수로로 떨어지는 이물질을 막고 개미가 기어오를 수 없는 높이로 처마처럼 생긴 덮개가 필요했습니다.

덮개가 고정되어 있으면 수로에 물을 넣기 어려우므로 덮개는 분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물질이 소금에 들어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덮개에 소금을 놓기로 했습니다.

3D CAD로 설계한 밥그릇 보호 받침대의 형상

 

수로 덮개에 소금이 온전히 놓일 수 있게 덮개의 가장자리를 높여서 턱을 만들었습니다.

소금이 담기는 수로 덮개의 3D 형상

 

물의 양이 적으면 빨리 마를 수 있어 물을 많이 담을 수 있게 그릇을 놓는 부분 아래에도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릇이 놓이는 면 아래에 수로가 있는 받침대의 3D 형상

█ 3D 프린터로 출력

3D 프린터 슬라이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Ultimaker Cura를 거쳐 Creality Ender-3로 출력을 했습니다.

사용한 재료는 백색 PLA 필라멘트입니다.

 

서포트 없이 출력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서 출력은 쉬웠습니다.

덮개 출력엔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수로덮개

크고 구조가 복잡한 받침대는 4시간 정도 결렸습니다.

3D 프린터로 추력한 받침대

█ 방수 처리

발의 집에 설치하기 전에 물을 장시간 담아 두는 성능 시험을 했습니다.

수로에 물을 담고 잠시 지켜봤지만 새는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안전한 곳에 며칠을 두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물이 많이 줄었고 바닥이 살짝 젖어 있었습니다.

미세하게 물이 새는 것 같아 방수 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방수스프레이로 방수 처리를 했습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방수스프레이

█ 설치

같은 시험으로 방수가 제대로 됨을 확인하고 발의 집에 설치했습니다.

소금이 담긴 수로덮개의 모습
물이 가득 담긴 받침대의 모습
받침대와 수로 덮개 사이의 틈을 보여주는 사진
밥그릇 보호 받침대와 밥그릇이 발의 집 앞에 놓인 모습

█ 작업 후기

3D 프린터로 출력된 받침대와 수로덮개가 조립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3D 프린터의 X축과 Y축의 이동 정확도가 달라서 동그라미가 비틀어져 출력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받침대와 수로덮개의 비틀림이 일치하여 방향을 정확히 맞추면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조립이 가능한 방향을 받침대와 수로덮개에 표시를 했습니다.

받침대와 수로 덮개가 조립이 가능한 방향을 표시한 모습

█ 사용 후기

완성은 지난겨울에 했지만 추울 땐 개미와 민달팽이가 나오지 않아서 발의 집에 설치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동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3월에 설치해서 2개월 정도 썼습니다.

 

발의 밥을 탐내는 개미는 볼 수 없었지만, 소금 위에서 죽은 민달팽이는 있었습니다.

물러설 수 없을 만큼, 소금 깊숙이 들어섰다 죽은 것 같습니다.

 

보호막이 약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 1회 정도 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채워줍니다.

소금은 처음 그대로 잘 있어서 보충하진 않고 위에 떨어진 이물질이 있으면 치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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